김황태,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 확정
대한민국 최초로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파라트라이애슬론 선수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종목에서 '철인'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의 대한민국 철인3종 선수 중에는 비장애인, 장애인 통합 유일한 올림피언이 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김황태가 패럴림픽 랭킹 9위로 파리행 막차에 탑승했다고 3일 밝혔다. 패럴림픽 랭킹은 세계랭킹과는 별도로 집계되며, 이달 1일까지 1년간 집계된 랭킹에서 상위 9위 안에 든 선수의 국가에 출전권을 부여한다.
김황태는 지난 5월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스포츠등급 PTS3(중대한 근육 손상 및 절단) 대회 3위에 올라 패럴림픽 랭킹을 12위에서 9위로 끌어올렸다. 이후 지난달 영국 스완지에서 열린 대회에서 랭킹 8위로 발돋움했으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회에선 의수가 부러지며 기권해 랭킹이 한 단계 하락하며 출전 마지노선인 9위에 자리했지만, 같은 등급 23명의 선수 중 아시아 선수는 김황태가 유일하다.
김황태는 2000년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 고압선 감전 사고로 양팔을 절단했지만, 불과 1년반만에 달리기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70번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고, 노르딕스키,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 선수로 뛰다가 파리 패럴림픽을 겨냥해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했다.
장애인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750m, 사이클 20㎞, 육상 5㎞에서 경쟁하는 종목이다. 김황태는 의수를 낀 채 사이클을 타고 발과 허리의 힘으로 수영한다. 장애의 정도 및 종류에 따라 총 6개의 스포츠 등급으로 나뉘는 장애인 철인3종에서 김황태의 스포츠 등급은 PTS3(중대한 근육 손상 및 절단)로 전세계 유일의 ‘양팔 절단’ 아이언맨이다. 팔 없이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이어뛰며 최고의 기록을 찍어내는 그의 도전은 전세계 장애인들의 희망이다.
김황태는 파리패럴림픽행을 확정지은 후 "저의 실력보다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도움이 있었기에 패럴림픽 출전이 가능했다. 감사드린다"는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아낌없이 지원해주시는 대한장애인체육회 문재홍 매니저님, 김정호 감독님, 홍에스더 통역사님, 내사랑 김진희 너무 감사하다. 2019년부터 시작된 대장정이 끝났다. 혼자였다면 절대 못쳐다봤을 패럴림픽 참가의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파라트라이애슬론 선수로서 자긍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패럴림픽에 임하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