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컵라면 인증샷에 골머리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이하 관리소) 발표에 따르면,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 사이에서 '컵라면 먹기 인증샷'이 유행하면서, 대피소 등지에서 음식물 쓰레기통에 컵라면 국물이 넘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해발 1,700미터에 위치한 윗세오름 지역에서는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에 도달하기 전 허기를 달래기 위해 컵라면을 섭취하며, 등산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고 있다.

현재 윗세오름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물로 컵라면을 먹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섭취 후 남은 국물 처리가 문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쓰레기를 되가져가지만, 컵라면 국물은 별도로 처리해야 하며, 이는 관리소 직원들이 직접 수거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관리소는 현수막과 SNS를 통해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어깨띠를 착용한 직원들이 직접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 김희찬은 "한라산을 찾는 모든 탐방객들이 컵라면 국물을 포함한 오염물질을 남기지 않는 작은 실천을 통해 한라산을 보호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